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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후 나타난 '새집증후군·헌집증후군'…증상 없애려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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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마친 후, 갑작스레 △가려움증 △두드러기 △재채기 등의 알레르기 반응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집이나 새롭게 리모델링을 한 집에서 종종 발생하는 '새집증후군'과, 오래된 건물에서 주로 나타나는 '헌집증후군' 증상이다.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집이라는 공간이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새집증후군이나 헌집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증상을 참거나, 몇 달간 약을 먹어 가며 증상을 줄이곤 한다. 그렇다면 새집증후군과 헌집증후군의 원인은 무엇인지, 어떻게 증상을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자.

새집증후군과 헌집증후군, 원인 물질 다르지만 증상은 비슷해
새집증후군은 새 건물이나 리모델링된 주거 공간에서 흔히 발생하는 증상이다. 원인은 주로 건축 자재나 마감재, 접착제 등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대표적인 휘발성 유기화합물 중 하나가 '포름알데히드'인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중 하나다.

포름알데히드는 코가 얼얼할 정도로 자극적인 냄새를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눈이 따갑거나 코가 아픈 자극 증상을 비롯해 안구건조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줘 두통, 피로감, 신경과민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헌집증후군은 지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나 노후화된 건물에서 주로 발생하는 증상이다. 이 경우 오랜 세월 쌓인 먼지와 곰팡이, 배수관 등을 통해 새어 나오는 냄새와 유해 가스가 문제를 일으키는 편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곰팡이와 먼지가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재채기와 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피부에 닿아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반응을 가져오는 것이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또 건물에 따라 현재는 사용이 금지된 석면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도 있기에, 거주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새집증후군과 헌집증후군 모두, 사람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의 양상이나 정도는 조금씩 다른 편이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 임신부, 고령자 또는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서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가정에서는 특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호흡곤란 등의 심한 증상까지 나타났다면 즉시 집에서 나와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베이크아웃과 실내 청결 유지 등으로 관리…환기는 필수
두 증후군은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에 따라 구분되는 만큼, 해결 방법에서도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새집증후군을 예방하고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 '베이크아웃(bake-out)'이다. 집을 밀폐한 상태에서 실내 온도를 높여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빠르게 증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베이크아웃을 할 때는, 외부로 통하는 문이나 창문을 완전히 닫은 후 실내 온도를 35~40도 정도로 올리고 10~12시간 정도 유지하면 된다. 이후 창문과 문을 모두 열어 한꺼번에 내보내는 과정을 총 4~5차례 정도 반복하면 된다. 베이크아웃 과정에서 유해 물질이 많이 나오는 만큼, 이사를 하기 전 미리 시행해두는 것이 좋다.

헌집증후군을 줄이기 위해서는 집안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집 곳곳을 깨끗하게 자주 청소하고, 습도가 높아져 곰팡이가 자라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40~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곰팡이가 발생했다면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하거나 습기를 제거할 수 있는 제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유해 가스 등이 새어 나오는 곳이 있다면 반드시 수리해야 하며, 석면과 같은 유해 자재가 남아 있다면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 보고, 제거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환기는 기본이자 필수다. 특히 요즘과 같이 찬바람이 불 때면 창문을 잘 열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건강을 더 해칠 수 있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박수경 원장(애플산부인과의원)은 "아기와 같이 면역력이 약한 가족 구성원이 있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환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실내에 쌓인 오염물질을 그대로 마시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라며 "매일 30분 이상 환기를 통해 실내 오염물질을 외부로 배출시키고, 공간과 환경에 맞는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수경 원장(애플산부인과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