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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장시간 운전·가사 노동 후 근육·관절통.. 효과적인 진통제는?
명절 연휴 기간에는 장시간 운전과 가사 노동이 집중되면서 근육통과 관절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러한 통증은 평소보다 과도한 신체 활동으로 인해 근육과 관절 조직에 급성 염증이 발생했기 때문인 경우가 흔하다. 전문가들은 이때 단순 진통 효과만 있는 진통제보다 통증의 원인인 염증 반응을 직접 억제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nsaids 중에서도 해열 및 소염 효과가 입증돼 널리 쓰이는 '이부프로펜' 계열 약물이 근골격계 통증 관리에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쉴 틈 없는 근육과 관절, 통증의 주요 기전은 '염증'
정체된 도로 위 좁은 좌석에 앉아 장시간 운전∙이동하다 보면 척추 기립근과 목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면서 혈류 순환이 저해되기 쉽다. 또한 대청소나 차례상 준비 등 반복적인 가사 노동은 손목, 무릎 관절 주변의 힘줄(건)과 관절을 감싼 활액막에 미세한 손상을 입힌다. 이때 발생하는 통증은 단순한 피로 누적을 넘어,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조직 손상과 이를 회복하기 위한 염증 반응이 통증을 증폭시키는 주된 기전으로 작용한다. 우리 몸은 조직이 손상되면 이를 회복하기 위해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과 같은 통증 유발 물질을 생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염증과 함께 통증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현고은 약사(샘물약국)는 "명절 직후 약국을 찾는 환자들에게 통증 양상을 물어보면, 단순 어깨 결림이나 뻐근함보다 '관절 마디가 욱신거린다'거나 '손목이 붓고 화끈거린다'는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근육과 관절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염증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로, 단순히 통증 감각만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 자체를 가라앉히는 소염 작용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세트아미노펜 vs 이부프로펜… 왜 '소염진통제'가 필요할까?
약국에서 흔히 찾는 일반의약품 진통제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와 이부프로펜 등의 '소염진통제(nsaids)'로 나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통증을 완화하고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이지만, 말초 조직의 염증을 없애는 소염 효과는 거의 없다. 반면, 이부프로펜 계열의 소염진통제는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 효소 사이클로옥시게나제(cox-1, cox-2)를 억제한다. 통증과 염증의 원인이 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줄이기 때문에, 붓고 쑤시는 근육∙관절통의 염증성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명절 기간 잦은 술자리가 예상된다면 약물 선택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매일 3잔 이상 음주를 하는 사람이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 경우 간 손상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현고은 약사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알코올과 함께 섭취 시 간 독성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 이에 비해 이부프로펜 계열은 간에 미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이부프로펜 계열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위장 장애 위험 등을 고려해 식후 또는 간단한 음식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부프로펜의 효율적 진화… '덱시부프로펜'이란?
최근에는 이부프로펜의 약효 효율을 높인 '덱시부프로펜(dexibuprofen)' 성분도 흔히 활용된다. 일반적인 이부프로펜은 약효를 내는 's-이성질체'와 약효가 없는 'r-이성질체'가 혼합되어 있다. 덱시부프로펜은 이 중 실제 약리 작용을 하는 s-이성질체 100%만을 선별한 성분이다.
여러 임상 연구에 따르면 덱시부프로펜은 기존 이부프로펜 용량의 약 50%만으로도 동등한 수준의 소염·진통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효능을 내기 위해 복용해야 하는 약물의 총량을 줄임으로써, 이론적으로 약물 대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장관 및 신장, 간의 부담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고은 약사는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의 정제된 형태라고 이해하면 쉽다"며, "적은 용량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어 위장 장애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환자들에게 권장하는 성분"이라고 덧붙였다.
빠른 효과 발현을 위한 제형 선택 팁... 안전한 복용량은?
급성 통증 관리에는 성분뿐만 아니라 '제형'에 따른 흡수 속도 차이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정제(알약)'는 위장에서 붕해되어 녹는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유효 성분이 이미 액상 상태로 용해된 '연질캡슐'은 약물의 용출 과정이 단축돼 위장 내 흡수가 빠르다. 이는 정제 대비 신속한 약효 발현으로 이어져, 통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빠르게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효과적인 통증 관리를 위해서는 복용량 준수도 필수적이다. 현고은 약사는 "성인 기준 덱시부프로펜의 1일 최대 복용량 1,200mg(300mg 기준 4알)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기저 질환이 있거나 임신 등 특수 상황의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기 또는 만성 통증 등으로 종합감기약이나 처방약을 복용하는 경우 진통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포함된 함량까지 확인해 1일 최대 복용량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